
2023년을 여는 1월의 <담다> 전시
“무애산방” 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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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떠오르는 한국 녹차.
언제나 달고 구수한 한국 발효차.
역사적으로 만들어 온 전통차.
외국의 차 제작법을 참고해 만든 독특한 차.
뿐만 아니라,
업체 또한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과
재밌는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어요.
한국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차가 있습니다.
맛있고 다채로운 한국차의 세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한국차의 매력을 다양한 차류에 담다

처음 무애산방에 빠지게 된 계기는 6대 다류*에 해당하는 차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에 한국에는 녹차와 발효차 한 가지 정도를 만드는 곳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무애산방에서는 녹차와 홍차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한국차를 만날 수 있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다양한 제다법으로 만드는 차들은 달고 경쾌한 느낌부터 구수하고 진득한 느낌까지 그 만드는 방법 처럼 천차만별인 매력을 지닙니다. 6대 다류는 중국의 분류이지만, 우리나라의 원료로 한국차의 순하고 맑은 느낌을 살린 다양한 차들. 그 매력을 무애산방과 함께 여러분께 소개해드립니다.
* 6대 다류 : 차를 제다법과 공정에 따라 분류한 중국의 차 분류 기준.
일반적으로 백차, 녹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로 분류된다.

무애산방에서도 과거에는 등급이 다른 여러 녹차를 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손님과의 찻자리를 가질 때 다양한 차들로 다채로운 찻자리를 펼치고 싶어서 우리나라의 작은 품종 찻잎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무애산방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차들이 개발되었고, 무애산방의 차 만으로도 더욱 다채로운 찻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다원에서 다양한 제다법으로 차를 만드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 제다법의 특징에 맞게 온도, 수분량, 제작 기간 등 공정을 달리하여 제작해야 하는데요. 특히 한국의 소품종 차가 가지는 맑고 순한 매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더더욱 섬세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들이 힘들지만 섬세하고 정교한 제다 과정에서 이끌어내는 최상의 맛과 향들은 고된 하루를 잊게 만듭니다. 어제의 차를 개발해 내었던 일이 그 다음 새로운 차를 만드는 동력이 되어 무애산방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차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덩이차의 매력에 빠져보자

‘덩이차(긴압차)’는 찻잎을 단단하게 뭉쳐 덩어리 형태로 만든 차 입니다. 가장 유명한 차로 중국의 ‘보이차’가 있으며, 한국에도 ‘떡차’, ‘돈차’ 등의 전통적인 덩이차가 존재합니다. 덩이차는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잎차에 비해 부피가 작아 보관에 용이합니다. 또 공기와 수분이 자유자재로 지나 들며 자연스러운 산화가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점차 부드러워지는 향과 깊어지는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덩이차의 매력을 무애산방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애산방에서는 차를 재배하는 봄철에 다양한 제다법으로 잎차를 만들어 발효를 시키다가, 가을과 겨울이 되면 이 차들을 뭉쳐 덩이차 형태로 만듭니다. 찻잎 수확 시기에 차 제작까지 완료하는 다원들에 비하면 상대적인 여유를 두고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덕분에 차의 맛과 향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고, 벽돌 모양의 ‘전차’, 둥그런 모양의 ‘타차’ 등 다양한 형태의 덩이차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훗날에는 생엽을 수증기에 찌고 절구질로 분쇄하여 모양을 만든 후 건조하는 전통식 ‘떡차’도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주세요.
벽아황
이번 전시에서는 ‘벽아황’ 황차를 소개해드립니다. 구수하고 균형 좋은 묵직한 단맛이 특징으로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기에 제격입니다. 또한 덩이차 형태로 보관함에 따라 차츰 깊어지는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즐기실 때는 차칼로 덩이를 풀어 마실 만큼의 양을 덜어내고, 보관할 때는 남은 뭉치 형태를 그대로 포장지에 싸서 보관해보세요. 종이와 죽순껍질로 포장하여 과도한 습기를 막아 쉽게 변질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다양한 잎차들
여러 종류의 차를 맛보고 싶었으나 덩이차의 양과 가격이 부담되셨던 분들께는 잎차를 추천해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악양홍, 벽아청, 백홍은 덩이차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제작되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악양홍’은 인도나 스리랑카의 홍차와 가깝게 만들어 쓰고 떫은 묵직함이 도드라지는 것이 매력입니다. ‘벽아청’은 중국청차의 화려함보다는 순하지만 청량하고 상쾌한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백홍’의 경우 백차 제다법과 홍차 제다법을 접목시켜 더욱 고급스럽게 만든 독특한 차입니다.
아래 링크를 들어가 무애산방 전시페이지를 확인해보세요.
하동 악양 무애산방을 방문해보자
차를 향한 무애산방 이수운 대표님의 마음은 각별합니다. 할머니가 조금 크게 자란 찻잎을 종이에 보관해두었다가 겨울동안 손주들에게 팔팔 끓여 내어주셨던 차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대표님의 고향이기도 한 하동에서 집집마다 만들어 마시던 ‘잭살차’입니다. 이 ‘잭살차’가 얼어붙은 몸을 따뜻하게 적셔주었던 어릴 적 그 마음과 추억을 안고 2002년 고향으로 돌아와 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무애산방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 “와선재”라는 작고 아담한 차실이 있습니다. ‘신선이 누워있는 곳’ 와선재에서 넓은 통창 너머로 차밭을 바라보며 티코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산세에 둘러싸인 차밭이 한 눈에 들어와 숨통이 트이는 풍경을 구경해보세요. 더불어 대표님으로부터 차농사 및 제다와 관련된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도 있습니다. 와선재에서의 티코스는 예약제로 1팀씩만을 받고 있습니다. 무애산방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드리고 방문해보세요. 정성스러운 티코스와 함께 각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추억과 전통에 기반하고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연구와 실험을 통해 다양하게 선보이는 무애산방의 차. 무애산방을 좋아하는 분들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갖춘 ‘무애산방 차’를 선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노력들, 함께 응원하고 지켜봐주세요.
소개를 마치며
겨울이 되어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무애산방의 긴압차 잘 풀어 우려 놓고
따뜻함에 한껏 취해보세요.
또한 앞으로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다우분들의 취향에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독특하고 재밌는 무애산방의
다양한 발효차를 소개해드릴게요.
더욱 즐거운 차 생활을 위하여!
에디터 세스크라
편집, 디자인 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