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프렌입니다. 한국차 덕후인 직장인이죠. 😎 피드에만 나타나던 제가 왜 매거진에 나타났냐구요? 이번에 회사에서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거의 매일 한국차만 마시다가 해외의 차문화를 접해보니 여러분들과 나누고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생겼거든요. 아주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누군가에겐 색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같이 차 한 잔 하시면서 저의 해외 출장 티 경험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
일터에서 만나는 차
출장을 갔으니 열심히 일을 해야겠지요? 😎 일을 하면서 차를 마시려고 차가 어디에 있나 기웃기웃 해 보았는데요. 출장지였던 프랑스와 이스라엘 모두 차밭이 없는 불모지라 그런지 다양한 차를 접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도 식당과 탕비실에서는 자판기 차나 티백을 접할 수 있었답니다.
프랑스의 자판기 차
자판기 차는 프랑스 출장지에서 만나볼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자판기에 차가 들어있는건 율무차 밖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여긴 레몬티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자판기 사진의 제일 아래에 ‘Citron’ 이라고 적힌 것이 레몬티예요. 커피가 훨씬 많았고 차 종류는 한가지 뿐이었지만 반가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봐요. 레몬티는 립톤(Lipton) 아이스티 느낌이였어요. 달달하고 상큼한 느낌이 드는 차였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회사 식당에서는 페트병으로 된 퓨즈티(FUZE Tea)를 만날 수 있었어요. 계산대 옆에 음료수 진열대가 있었는데 퓨즈티가 있어서 종종 집어왔답니다. 그렇게 몇 번 마시고보니 자판기 레몬티 브랜드가 퓨즈티 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퓨즈티 맛이 립톤이랑 정말 비슷했거든요.
이스라엘의 티백과 허브
이스라엘도 프랑스처럼 차 불모지이긴 하지만 프랑스보단 좀 더 다양하게 차를 즐길 수 있었어요. 티백 서랍을 보고 좋아서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탕비실에는 이스라엘 대표 브랜드인 위조츠키(Wissotzky)의 다양한 티백들과 더불어 티와 같이 블렌딩 해서 마실 수 있는 허브와 과일들이 놓여져 있었어요. 하나 신기했던 점은 허브나 레몬 등과 즉석에서 블렌딩해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특히 생 민트를 그자리에서 뜯어서 차에 퐁당 넣고 우려마시는 것이 마음에 들었답니다. 사막 근처라 건조하고 더운 날씨였는데 민트티를 넣으니 시원한 느낌이 가득해서 좋더라구요.



식당에서 만나는 차
편하게 마셨던 퓨즈티와 립톤티
프랑스와 이스라엘 식당에서는 거의 퓨즈티나 립톤티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퓨즈티가 코카콜라의 티 브랜드라 그런지 콜라가 있는 곳에는 거의 퓨즈티가 있었답니다. 사진을 두고 보니 패스트푸드에 많이 곁들여 먹었네요. 재미있었던 점은 프랑스 맥도날드에서 퓨즈티 녹차가 고급 라인으로 판매되고 있었어요. 같이 팔고 있던 마카롱이랑 같이 먹었는데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정말 여기저기서 볼 수 있던 퓨즈티와 립톤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아이스티를 팔지 않을까 하고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고급 식당의 티타임
일정상 많은 음식점들을 방문해보진 못했어요. 그래도 해외에 갔으니 고급 음식점을 한 번씩은 가봐야겠다 싶어서 차 메뉴가 있는 곳들을 찾아가봤습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일반 식당과는 달리 고급 식당에서는 확실히 고급 티를 내어주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프랑스의 다만 프레르 (Dammann Frères)
프랑스의 레스토랑에서는 다만 프레르 브랜드의 티를 내어주었습니다. 가격은 3.5유로였는데 고급스러운 나무상자에 티백 샘플러가 들어있었고, 거기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었어요. 저는 저녁이라 가볍게 마시고 싶어서 장미 가향 백차인 빠씨옹 드 플레흐를 골랐어요.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맞은 뒤라 으슬으슬 했는데 따뜻하고 향긋하니 몸이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물도 리필해달라고 하니 리필해주고 친절한 곳이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같이 먹은 디저트는 이름은 모르지만 상큼한 것을 좋아한다고 하니 내어주었어요. 산딸기 소르베 비슷한 이름이었는데 너무 셔서 다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티타임 끝에는 달달하게 각설탕을 넣어 즐겨보았어요. 파란색 네모진 것이 각설탕이었는데 저는 평소에 달게 먹는 편이 아니라서 하나만 넣으니 충분히 달달하게 느껴졌어요. 프랑스의 고급 티타임 경험은 이렇게 새콤달콤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주전자 티
이스라엘의 물가는 정말정말 비싸답니다. 햄버거 셋트 하나만 먹어도 2만 5천원에서 3만원 정도가 들어요. 그래서 차마 찻자리를 즐길만한 레스토랑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 날 저녁에 큰 맘을 먹고 동료들과 차 메뉴가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방문했어요.
거하게 식사를 하고 차를 시켰는데 메뉴에는 그냥 따뜻한 차라고만 적혀있어서 어떤 차가 나올 지 기대 한가득이었답니다. 차는 정감가는 주전자에 유리컵과 설탕이랑 같이 나왔어요. 유럽의 차 메뉴엔 설탕이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매일 티백만 마시다가 주전자에 마실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었어요.
차 이름은 모르지만 호로록 마셔보니 녹차인 것 같았어요. 부드럽고 연한 느낌이었고 저녁에 마셔도 부담없는 느낌이었어요. 같이 나온 신기한 디저트들에 곁들여 마시니 잘 어울리리더라구요. 마지막 잔 쯤에 설탕을 넣어 큰 수저로 휘휘 젓는데 제가 유럽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볼 수 있는 차부터 고급 식당에서 만날 수 있는 차까지 이야기해보았어요. 일터와 식당에서 만나는 차들 어떠셨나요? 차 불모지인데도 음식점에서 쉽게 퓨즈티와 립톤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후식 차나 카페 차들은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저렴하게 쉽게 즐길 수 있는 페트병 차들도 요즘 많아지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여러분들이 식당에서 접했던 신기한 차 음료가 있나요? 댓글로 여러분들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다음 글은 길거리와 상점에서 만난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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