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티 경험기 2 – 숙소에서 만나는 차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프렌입니다. 한국차 덕후인 직장인이죠. 😎

피드에만 나타나던 제가 왜 매거진에 나타났냐구요? 이번에 회사에서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거의 매일 한국차만 마시다가 해외의 차문화를 접해보니 여러분들과 나누고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생겼거든요. 아주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누군가에겐 색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같이 차 한 잔 하시면서 저의 해외 출장 티 경험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

지난 경험기 보기

해외 출장 티 경험기 1 – 긴 여정에서 만나는 차

숙소에서 만나는 차

긴 출장에서 두 곳의 호텔에서 머물었어요. 프랑스의 차 브랜드 팔레데떼와 이스라엘의 차 브랜드 위조츠키를 마음껏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

프랑스 호텔에서 만나는 차

프랑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로비에서 마주친 것은 팔레데떼의 티백 코너였어요. 팔레데떼는 프랑수아 자비에르 델마스라는 사람이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차 회사에요. 세계 각지에 45개의 전문 샵이 있는 꽤나 유명한 브랜드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도 팔레데떼 전문점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아직 많이 유명해지지 않은 것 같지만 마켓컬리에도 판매하는 것을 보니 곧 유명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비의 티백 코너

로비에 마련된 티백 코너에서는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종이컵과 설탕, 차를 저을 나무 스틱이 같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팔레데떼의 포장지는 고급스러워보이는 펄이 들어간 비닐인데 만지면 살짝 거칠면서도 얇아서 바슬바슬한 느낌이 들었어요. 한가지 더 좋았던 점은 호텔에서 만든 크로와상과 뺑오쇼콜라를 무제한으로 같이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따뜻한 차 한 잔에 프랑스 크로와상은 정말 매일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주었답니다. 🥐


조식 코너의 차

아침에는 조식 코너에서 티백이나 찻잎으로 팔레데떼의 차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티백이 비치되어있었는데 며칠 지나니 잎차로 바뀌어 있어서 더 즐겁게 팔레데떼를 경험해볼 수 있었어요. 티백들은 버베나, 라벤더, 라즈베리 등의 인퓨전 종류들이었는데 잎차들은 중국 녹차, 얼그레이, 아쌈 등의 차들도 있었어요.

티스푼, 티색(찻잎을 직접 넣어서 티백을 만들어 먹는 주머니 이름), 거름망 등이 준비되어있어서 잎차를 제대로 즐겨볼 수 있겠다 싶었답니다 🫖

조식 코너에는 물을 끓이는 커피포트가 없어서 커피머신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로 우리거나 스팀밀크를 이용해 밀크티를 만들곤 했어요. 물이나 스팀밀크의 온도가 살짝 낮았던 점과 일정 상 모든 차를 마셔보지는 못했던 점이 살짝 아쉬웠지만 매일 갓 나온 빵과 버터, 햄들로 조식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하나 신기했던 점은 프랑스의 수돗물이었어요. 유럽의 물이 별로 깨끗하지 않고 차가 잘 우러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수돗물을 마셔보았는데 의외로 깨끗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출장 내내 별도로 생수를 구입하지 않고 수돗물을 바로 마시거나 차를 우리는데 사용했어요. 💧

이스라엘의 호텔에서 만나는 차

이스라엘에서는 식당과 라운지 바에서 위조츠키 브랜드의 차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위조츠키는 러시아를 거쳐 이스라엘로 온 이스라엘 대표 브랜드입니다. 어딜 가든 위조츠키 티가 가득했어요. 이스라엘 언어인 히브리어를 못읽지만 다행히도 티백마다 영어로 표시가 되어있어서 쉽게 골라 마실 수 있었답니다.

허브와 향신료의 나라 답게 조식 메뉴로는 향이 가득한 음식들과 과일, 채소 샐러드들이 많이 나왔는데 차와도 잘 어울렸어요. 종종 향신료나 허브와 차를 블렌딩해서 먹는 것을 생각하니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찻잎으로 된 차를 자주 마셨어요. 종종 반쯤 마신 차에 우유를 부어 간단하게 밀크티를 마셨는데 부드럽고 든든하니 아침으로 딱 어울리는 느낌이어서 좋았어요. 😋

라운지의 티백 코너 옆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허브들과 시나몬, 레몬 등이 놓여있었어요. 다음 기회가 된다면 블렌딩해서 마셔보고싶었지만 이번에는 티백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했답니다.

숙소에서 만나는 차 어떠셨나요? 티백만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기대와는 달리 잎차도 즐길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좋았던 프랑스 물맛도 기대 이상이었고,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들과 잘 어울리는 차들도 매력적이었어요. 평소에는 단일 차를 주로 마시는데 블렌딩 차를 매일 마시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다음 글에서는 일터와 식당에서 차를 만났던 경험들을 나누어볼게요.

궁금하신 점이나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시면 다음 글을 쓰는데 크나큰 힘이 된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