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프렌입니다. 한국차 덕후인 직장인이죠. 😎 피드에만 나타나던 제가 왜 매거진에 나타났냐구요? 이번에 회사에서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거의 매일 한국차만 마시다가 해외의 차문화를 접해보니 여러분들과 나누고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생겼거든요. 아주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누군가에겐 색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같이 차 한 잔 하시면서 저의 해외 출장 티 경험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
비행기 안에서 만나는 차
이번 출장은 터키 항공을 이용했어요. 올해부터 터키의 발음이 원래 발음과 같은 튀르키예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항공사는 회사 이름이라 그런지 터키 항공으로 부르더라구요. 첫 이동은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공항에서 경유해서 가는 일정이었는데 세계 최대 차 소비국가의 차 문화를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비행기에서는 기내식을 먹은 후 후식 음료를 고를 수 있었는데요, “Coffee or Tea?” 하고 커피나 차를 마실거냐는 질문에 티 플리즈! 를 외치고 튀르키예의 전통 홍차를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던 홍차보다 고소한 느낌이 좀 더 강한 느낌의 차였어요.
첫 비행에서 이렇게 스트레이트 홍차를 접해봤는데 다음 비행에서 어떤 사람이 우유랑 설탕을 같이 주문해서 밀크티를 해먹더라고요. 저도 따라서 밀크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밀크티를 주문하면 우유를 따로 줄 지 물어보더군요. 따로 달라고 하면 적당히 1:1 분량으로 나누어 주고 섞어달라고 요청하면 같은 비율로 컵 하나에 섞어 주었습니다. 너무 달까봐 처음엔 설탕을 반절만 넣어보았는데 종이컵에 한 봉지를 다 넣으니 딱 적당히 단맛이 나는 밀크티가 되었어요. 이걸 왜 이제 먹어봤나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돌아오는 여정에서는 바로 밀크티를 주문해서 마셨답니다. 🫖🥛
공항에서 만나는 차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공항
튀르키예는 차 밭도 있고 자체 차 소비량이 많은 나라라 그런지 공항에서도 다양한 차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경유지였던 이스탄불 공항에서 본 튀르키예 사람들의 차에도 설탕이 자주 들어가는 것 같더라구요. “차이 사티”라는 곳에서 차 메뉴를 볼 수 있었는데 차를 한 잔 주문 한 후 바로 설탕을 타 그 자리에서 호로록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그냥 차를 주문하면 튀르키예 전통 홍차를 주는 것이었어요. 가격은 24 튀르키예 리라로 우리 돈으로 1800원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던 홍차보다 좀 더 고소하고 곡물이나 선식같은 느낌이 드는 차였어요. 설탕을 타니 여름에 설탕을 타서 마시는 미숫가루의 맑은 버전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우리가 아는 아마드(Ahmad Tea), 쿠스미(Kusmi Tea) 등 몇몇 유명 브랜드의 차 뿐만 아니라 몇몇 튀르키예의 브랜드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싼 편이라 놀랐는데 아마 분쇄 찻잎이라 싼 것 같았어요. 면세점이라 그런 지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된 차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튀르키예 로컬브랜드들 중에 몇 가지를 사왔으니 나중에 티웃에서 느낌을 나눠볼게요. 🖋




튀르키예와 비교하여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차 불모지 인 것 같았어요. 공항에서 차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답니다.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차를 찾아보니 면세점 한컨에서 차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
이스라엘의 벤 구리온 공항
이스라엘 공항에서는 몇 가지 티백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이스라엘은 차밭이 없는 대신 향신료와 허브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향신료와 허브를 원료로 한 차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지역 이름을 딴 블렌딩 차들과 차이티가 눈에 띄었답니다. 저는 허브를 좋아하는 편이라 지역 이름을 딴 허브티와 샘플러를 하나 사왔어요.


프랑스의 리옹 공항
프랑스는 가향 홍차로 유명한 브랜드가 있지만 아쉽게도 리옹 공항에서는 다양한 차를 만나보진 못했어요. 대신 신기하게 차 자판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몇몇 자판기는 우리가 아는 그 립톤의 아이스티를 따뜻하게 판매하고 있었고 한 자판기는 브랜드가 써있진 않았지만 그림이 같은 걸 보니 아마 립톤 티 인 것 같았답니다. 다양한 종류를 선택할 수는 없었고 대부분 한 가지 맛이나 두 가지 맛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긴 여정에서 만나는 티 경험기 어떠셨나요? 정신 없는 여정 중에서도 이렇게 차를 찾아다녀보니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차들을 보니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다음 글은 해외의 숙소에서 만났던 차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게요. 궁금하신 점이나 다음 글에서 기대하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다음 경험기를 쓰는데 큰 힘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