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티백에서 검출된 쇳가루 이슈



취향에 맞는 차를 찾기 위해 알고 있으면 좋을 상식들.
찻자리가 더욱 즐거워지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들. 티웃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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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이나 곰팡이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어 회수조치가 내려지는 먹거리 제품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상시 가동하고 있는 식약처의 노력 덕분인데요. 이번에는 해외에서 수입된 유명 브랜드의 티백에서 쇳가루가 검출된 것이 문제였습니다.

분쇄 공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금속성 이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 제2. 3. 2.2 항목에는 일반 식품에서 검출되는 금속성 이물(쇳가루)에 대한 규제사항이 다음과 같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제2. 식품일반에 대한 공통기준 및 규격 – 3. 식품일반의 기준 및 규격 – 2) 이물

금속성 이물로서 쇳가루는 제8. 1.2.1 마. 금속성이물(쇳가루)에 따라 시험하였을 때 식품 중 10.0 mg/kg 이상 검출되어서는 아니 되며, 또한 금속이물은 2 mm 이상인 금속성 이물이 검출되어서는 아니 된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하는 식품에서 금속성 이물은 왜 나오는 걸까요? 일차적으로는 관리 부주의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원료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아 흙가루나 농기계의 쇳가루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제작 및 포장 단계에서 작은 먼지나 노끈부터 크게는 기계의 금속 부품까지 외부 이물질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리 부주의 사항은 철저하게 규제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원료를 분쇄하는 분말제품에 한해서 금속성 이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하나 더 존재합니다. 찻잎을 잘게 쪼개고 분쇄하는 과정에서 롤러 밀이나 칼날 등이 부딪히는데 이때의 마찰로 미세한 쇳가루가 발생하여 원료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분쇄기계에 달린 자석으로 이를 최대한 제거해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소량의 쇳가루가 분말제품에 혼입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식약처에서는 이 ‘소량’의 기준을 10.0mg/kg 미만, ‘크기’의 기준을 2mm 미만으로 잡아놓은 것입니다.


ⓒ식약처

그렇다면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식약처에서는 미세한 크기나 소량의 쇳가루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기 때문에 건강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정해진 기준치를 넘는다고 해도 위해 식품 판정등급 중에서는 가장 낮은 등급인 3등급을 받습니다. 정부의 위해 식품 회수지침을 보면 “식품의 섭취 또는 사용으로 인해 인체의 건강에 미치는 위해 영향이 비교적 적은 경우”라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오랜 기간에 걸친 반복적인 섭취가 아니면 인체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식약처



왜 하필 해외 브랜드 티백에서 쇳가루가 많이 나왔을까

ⓒPixabay

가장 최근에는 외국 유명 브랜드의 티백 제품에서 최소 35.8mg ~ 최대 41.1mg의 금속성 이물이 검출되어 이슈가 되었습니다. 기준치의 약 4배에 해당하는데요. 이에 따라 판매 중이던 제품은 모두 회수하고 소비자들에게는 환불조치가 이루어지는 3등급의 시행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다만 금속성 이물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된 것은 한 브랜드 안에서도 특정 유통기한과 포장단위에 한해서이며, 다음과 같습니다.

. 아마드 – 페퍼민트 레몬 티
(포장단위 : 1.5g * 20 티백, 유통기한 : 2025.01.02.)
. 아마드 – 페퍼민트 레몬 티
(포장단위 : 1.5g * 100 티백, 유통기한 : 2025.01.02.)
. 테틀리 – 블랙 티
(포장단위 : 3.125g * 80 티백, 유통기한 : 2024.07.01.)
. 트와이닝 – 얼그레이 티
(포장단위 : 2g * 100 티백, 유통기한 : 2025.01.28.)

ⓒ식약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단 4개뿐이지만, 본 브랜드의 티백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불안하다며 다른 티백 제품들에 대해서도 피드백 및 환불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문제가 된 제품만을 규정에 따라 회수 및 환불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판매자 측과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측 양쪽의 입장이 지금까지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잘게 쪼개는 과정에서 금속성 이물이 발생한다면 이 공정을 줄이거나 없애면 되지 않을까요? 과거에는 찻잎을 잘게 쪼개어 티백에 넣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티팟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찻잎은 대류 현상에 의해 티팟 안에서 위아래로 마구 움직입니다. 이 현상을 통해 차의 향과 맛은 더욱 풍부해지고 농도는 균일하게 우러나오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점핑(jumping)’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티백의 경우 찻잎이 티백 안에 갇혀 있어 점핑 현상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티백을 만들 때는 찻잎을 잘게 쪼개어 표면적을 넓혀 차가 빠르고 진하게 우러나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티백 제품들도 분쇄를 많이 진행하는 티백이었습니다. 잘게 쪼갤수록 분쇄 공정도 길어지는 만큼 금속성 이물이 더욱 많이 혼입되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들

금속성 이물 검출 이슈가 ‘차 제품’, ‘티백 제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고춧가루, 강황가루, 코코아가루, 새싹보리가루 등 다양한 가루·분말제품부터 노니환, 청국장환 등 환 제품까지, 분쇄공정을 거치는 다양한 제품들에서 금속성 이물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되었다는 소식은 매년 1~2회씩 등장합니다. 이에 국내에서는 2020년 4월부터 분쇄 공정이 들어가는 분말 식품을 대상으로 자석을 이용해 쇳가루를 최대한 제거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규정을 의무화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감시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차 업계 내에서도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한창입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는 다원, 해썹 인증을 받는 소분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잘 우러나기만 하면 되는 종이티백에서 형태나 소재를 변경하는 등 여러 연구 또한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차 제품이 맛과 편리성은 물론이고 건강과 환경까지 지킬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블로그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및 식품첨가물공전

▶ 제 2. 식품일반에 대한 공통기준 및 규격 ▶ 3. 식품일반의 기준 및 규격
위해식품회수지침
제2장 회수의 종류, 대상 및 등급
식품안전나라

에디터 세스크라
편집, 디자인 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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